이번 제주 여행의 메인은 백록담 정상을 찍고 오는 것이었다.
탐방로 예약을 미리 모두 마치고 제주에 왔다.
백록담 정상을 갈 수 있는 길은 성악판 탐방로, 관음사 탐방로의 두 탐방로가 있는데 이번에 오른 곳은 성악판 탐방로이다.
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 올라갈 수 있으며, 입산시간은 하절기 5시부터 8시 전까지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.
6시쯤 이미 성악판 탐방로 바로 앞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.
그럼에도 혹시나 자리가 있을까 해서 가봤지만 10km쯤 떨어진 임시주차장에 주차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.
어쩔 수 없이 10여분을 운전해 임시주차장에 주차 후 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다시 올라왔다.
여기가 탐방로중에는 가장 긴 9.6km이고,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정말 딱 4시간 30분 걸려 올라갔다.
오르는 동안은 대피소에서만 쉬었다가 계속 올랐다.
화장실이 각 대피소에만 있고 정상에는 없으니 꼭 다녀오는 게 좋다.
거의 다 올라왔다 싶을 때 쯤 무한한 계단을 만나게 된다.
그래도 이 계단만 오르면 정말 백록담 정상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오른다.
구름 위에 올라와서 보는 경치가 기가 막힌다.
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백록담 정상
다만 물이 너무 말라있다.
약 7년 전쯤 왔을 때보다 더 말라 있는 느낌이다.
정상에 오르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.
이 줄을 서면서 챙겨온 김밥도 다 먹었다.
올라오다보면 여기저기 안내 표시가 있는데, 그 중 하나가 한라산 등정인증서 신청 안내이다.
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첨부해서 신청하면 된다.
정상에서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고, 하산 후 안내소에서 출력할 수 있다.
개인적으로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오는게 훨씬 힘들었다.
오르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지만 그래도 바위산이다보니 발목 부상 걱정이 있었고
당일 내려오던 순간에는 무릎이 나가는게 느껴졌으며
다음날부터는 종아리, 허벅지가 나갈 듯 했다.
등산한 지 3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종아리가 너무나 뻐근하다.
하지만 그냥 제주도에서 카페나 들렀다 먹기만 하고 돌아오는 것 보다
목표 하나를 이루고 온 느낌에 뿌듯함이 더 크다.